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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oCAD로 팬 커브를 읽던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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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프는 있는데 데이터가 없다

유동 해석을 설정하려면 팬의 성능 곡선이 필요하다.

공급사에 문의하면 데이터시트가 전달된다. P-Q 곡선(압력-유량 곡선)이 그래프로 제공되어 있다. 하지만 원본 수치는 없다. 이미지 형태뿐이다.

해석 소프트웨어에 팬 커브를 입력하려면 수치 데이터가 필요하다. 그래프를 그대로 사용할 수는 없다.


AutoCAD를 열었던 이유

그래서 AutoCAD를 열었다.

방법은 다음과 같았다.

  1. 데이터시트 PDF를 이미지로 변환한다
  2. AutoCAD에 배경 이미지로 삽입한다
  3. 그래프의 축 기준점을 설정해 스케일을 맞춘다
  4. 커브를 따라 폴리라인을 생성한다
  5. 정점 좌표를 추출해 Excel로 옮긴다
  6. 단위를 환산하고 해석 입력 형식에 맞게 정리한다

총 소요 시간: 약 30분에서 1시간.

이 과정이 오류 없이 끝나면 다행이다. 그래프 스케일을 잘못 설정하거나, 좌표 추출 과정에서 단위를 혼동하면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한다.


더 간단한 도구가 있었지만

Engauge Digitizer, WebPlotDigitizer 같은 전용 디지타이저 도구도 존재했다.

이러한 도구들은 AutoCAD보다 빠르다. 하지만 별도의 설치가 필요하고, 처음 사용하는 경우 설정 방법을 익혀야 한다.

팀 내에서 일부 인원만 사용할 수 있는 경우가 많았고, 결과적으로 모든 사람이 활용하는 도구로 자리 잡지는 못했다.

결국 익숙한 사람이 반복적으로 처리하거나, 특정 인원에게 의존하거나, 눈으로 값을 추정해 입력하는 방식이 계속되었다.


팬 커브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 문제는 유동 해석의 팬 커브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다양한 영역에서 동일한 상황이 반복된다. 그래프는 존재하지만, 수치 데이터는 제공되지 않는다.


마무리

이 작업이 어려운 것은 아니다. 다만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해석의 본질적인 작업이 아니라, 데이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시간을 소비하고 있는 것이다.

다음 편에서는 Valentis에서 이 과정을 어떻게 처리하는지 살펴본다.


VerusLab (베루스랩) — 웹스시스템코리아 R&D 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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