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프는 있는데 데이터가 없다
유동 해석을 설정하려면 팬의 성능 곡선이 필요하다.
공급사에 문의하면 데이터시트가 전달된다. P-Q 곡선(압력-유량 곡선)이 그래프로 제공되어 있다. 하지만 원본 수치는 없다. 이미지 형태뿐이다.
해석 소프트웨어에 팬 커브를 입력하려면 수치 데이터가 필요하다. 그래프를 그대로 사용할 수는 없다.
AutoCAD를 열었던 이유
그래서 AutoCAD를 열었다.
방법은 다음과 같았다.
- 데이터시트 PDF를 이미지로 변환한다
- AutoCAD에 배경 이미지로 삽입한다
- 그래프의 축 기준점을 설정해 스케일을 맞춘다
- 커브를 따라 폴리라인을 생성한다
- 정점 좌표를 추출해 Excel로 옮긴다
- 단위를 환산하고 해석 입력 형식에 맞게 정리한다
총 소요 시간: 약 30분에서 1시간.
이 과정이 오류 없이 끝나면 다행이다. 그래프 스케일을 잘못 설정하거나, 좌표 추출 과정에서 단위를 혼동하면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한다.
더 간단한 도구가 있었지만
Engauge Digitizer, WebPlotDigitizer 같은 전용 디지타이저 도구도 존재했다.
이러한 도구들은 AutoCAD보다 빠르다. 하지만 별도의 설치가 필요하고, 처음 사용하는 경우 설정 방법을 익혀야 한다.
팀 내에서 일부 인원만 사용할 수 있는 경우가 많았고, 결과적으로 모든 사람이 활용하는 도구로 자리 잡지는 못했다.
결국 익숙한 사람이 반복적으로 처리하거나, 특정 인원에게 의존하거나, 눈으로 값을 추정해 입력하는 방식이 계속되었다.
팬 커브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 문제는 유동 해석의 팬 커브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 재료 데이터시트의 응력-변형률 곡선
- 규격서에 포함된 PSD, SRS 기준 곡선
- 측정 장비 출력물의 주파수 응답 곡선
- 논문의 시험 결과 그래프
다양한 영역에서 동일한 상황이 반복된다. 그래프는 존재하지만, 수치 데이터는 제공되지 않는다.
마무리
이 작업이 어려운 것은 아니다. 다만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해석의 본질적인 작업이 아니라, 데이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시간을 소비하고 있는 것이다.
다음 편에서는 Valentis에서 이 과정을 어떻게 처리하는지 살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