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재료, 다른 값
두 엔지니어가 같은 프로젝트에서 동일한 재료를 사용하고 있었다.
한 명은 라이브러리 기본값을 그대로 사용했고, 다른 한 명은 이전 프로젝트에서 수정한 값을 그대로 가져왔다.
두 사람 모두 자신이 올바른 값을 사용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차이가 드러난 것은 결과를 통합하는 과정에서였다.
왜 이런 일이 생기는가
SOLIDWORKS, Ansys 등 CAE 툴의 재료 라이브러리는 개인 환경에 종속된다.
한 사람이 값을 수정해도 다른 사람의 라이브러리에는 반영되지 않는다. “팀 차원에서 사용하는 재료 데이터”를 공유하는 구조가 없기 때문이다.
각자의 환경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값을 관리하다 보면, 어느 순간 팀 내에 서로 다른 버전의 재료 데이터가 공존하게 된다.
그리고 그 차이는 쉽게 드러나지 않는다. 해석이 완료되고 결과를 비교하는 시점이 되어서야 비로소 드러난다.
차이가 드러나지 않는 이유
재료 값의 차이는 대부분 미세하다.
영률 몇 퍼센트, 항복강도 수십 MPa 수준이다. FEA 구조해석 단일 결과만으로는 이상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
문제는 비교할 때 발생한다.
두 결과를 나란히 놓으면 수치가 달라진다. 차이가 발생한 원인을 추적하다 보면, 서로 다른 재료 값을 사용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확인된다.
이미 작업이 상당 부분 진행된 이후다.
기준이 없을 때 생기는 비용
팀 내 재료 데이터에 명확한 기준이 없으면, 각자는 익숙한 값, 이전에 사용하던 값, 접근하기 쉬운 값을 선택하게 된다.
이 상태에서 협업이 이루어지면 결과의 일관성을 보장하기 어렵다.
차이를 다시 맞추는 과정도 단순하지 않다. 어떤 값이 기준인지 확인하고, 기준을 정의하고, 작업을 다시 수행해야 한다.
이 과정에는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그리고 다음 프로젝트에서도 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
팀 단위 관리가 필요한 이유
재료 데이터는 개인의 작업 환경이 아니라 팀의 공통 자산이다.
어떤 재료를 어떤 값으로 사용할지, 수정이 필요할 때 어떤 절차로 반영할지.
이 기준이 팀 내에서 공유되지 않으면, 재료 관련 문제는 프로젝트가 바뀌어도 계속 반복된다.
다음 글에서는 Valentis가 재료 데이터를 어떻게 관리하는지 구체적으로 다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