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 운송 중 급정거, 폭발, 부품 체결 시의 타격.
이런 순간에 구조물이 견딜 수 있는지 확인하려면 충격 하중(Shock Load)을 정의해야 한다. 그런데 막상 해석을 시작하려고 하면 첫 질문에서 막힌다.
“이 충격을 해석에 어떻게 넣어야 하지?”
가속도가 몇 g인지는 시험 규격이나 현장 측정에서 어느 정도 정해져 있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그 충격이 얼마 동안, 어떤 모양으로 작용하는지를 정해야 비로소 해석에 사용할 수 있는 입력이 된다.
충격 하중은 시간 이력으로 정의된다
충격 하중은 주기적인 진동과 다르다.
짧은 시간에 한 번 크게 작용하고 사라지는, 비주기적(non-periodic) 과도 현상이다. 따라서 충격을 해석에 넣으려면 단순한 숫자 하나가 아니라 시간에 따른 하중 곡선이 필요하다.
가속도 기반 충격 하중을 예로 들면, 시간 이력 곡선을 정의하는 핵심 값은 세 가지다.
- 크기 (Amplitude) — 최대 가속도. 보통 g 또는 m/s² 단위
- 지속 시간 (Duration) — 펄스가 작용하는 시간. 보통 ms 단위
- 파형 (Shape) — 시간에 따라 가속도가 어떻게 변하는지의 모양
이 셋 중 하나라도 빠지면 충격 하중의 시간 이력은 완성되지 않는다.
특히 세 번째, 파형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30g 충격”이라고만 말하면 충격을 절반만 정의한 것이다. 같은 30g, 같은 11ms라도 파형이 half-sine인지, sawtooth인지, trapezoidal인지에 따라 구조물이 받는 동적 응답은 달라진다.
물론 실제 해석에서는 여기에 더해 방향, 적용 위치, 하중 형태도 함께 정의해야 한다. 하지만 충격 신호 자체를 만드는 핵심은 크기·지속 시간·파형이다.
왜 파형이 중요한가
충격은 짧은 시간 동안 에너지를 전달한다.
이 에너지가 시간 안에서 어떻게 분포되는지를 결정하는 것이 파형이다.
대표적인 충격 파형은 다음과 같다.
- Half-sine — 부드럽게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오는 형태다. 낙하나 기계적 충격에서 자주 사용된다.
- Sawtooth (Terminal Peak) — 서서히 올라가 정점에 도달한 뒤 급격히 떨어지는 형태다. 넓은 주파수 대역을 자극하기 때문에 시험 규격에서 자주 사용된다.
- Trapezoidal — 상승 후 일정 시간 유지되다가 다시 내려오는 형태다. 일정 시간 지속되는 충격을 모사할 때 사용된다.
같은 최대 가속도라도 파형에 따라 구조물의 고유진동수를 자극하는 방식이 달라진다.
즉, 파형은 단순한 모양이 아니라 구조물이 어떤 주파수 성분의 충격을 받는가를 결정하는 요소다.
이 때문에 실제 시험 규격은 대부분 파형을 함께 명시한다.
예를 들어 “half-sine, 40g, 11ms”처럼 파형, 크기, 지속 시간을 함께 지정한다. MIL-STD-810, IEC 60068 같은 충격 시험 규격에서 이런 방식으로 조건을 정의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현장에서 실제로 벌어지는 일
문제는 이 세 값을 해석에 넣는 과정이 생각보다 번거롭다는 점이다.
파형을 수식으로 직접 계산해 시간-가속도 표를 만들거나, 엑셀에 sin 함수를 넣어 시간별 값을 하나씩 채운다.
시간 간격을 잘못 잡으면 펄스 모양이 거칠어지고, 단위를 g와 m/s² 사이에서 혼동하면 입력값 전체가 틀어진다.
정작 해석하려는 것은 구조물인데, 하중 파형 하나를 만드는 데 시간을 쓰게 된다.
게다가 이렇게 만든 시간 이력은 재사용과 추적도 어렵다.
“이 해석에 넣은 충격이 어떤 파형이었지?” “최대값은 몇 g였고, 지속 시간은 몇 ms였지?”
이 질문에 답하려면 다시 엑셀 파일을 찾고, 수식을 확인하고, 단위를 검토해야 한다.
마무리
충격 하중 정의의 핵심은 단순하다.
크기 · 지속 시간 · 파형
이 세 가지를 정확히 정해야 충격 시간 이력 곡선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이 단순한 정의를 실제 해석 입력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시간이 새고, 실수가 끼어든다. 파형을 손으로 계산하고, 단위를 변환하고, 표를 다시 만드는 반복 작업은 해석의 본질이 아니다.
다음 글에서는 half-sine, sawtooth, trapezoidal 세 가지 대표 파형을 언제, 왜 선택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그 뒤에는 충격응답스펙트럼(SRS), MIL-STD-810H 규격, 그리고 Valentis에서 세 줄 입력만으로 충격 하중 곡선을 만드는 방법까지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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